애자일 코리아 콘퍼런스 2017 후기

본 글은 브런치에 적은 글을 가져왔다.

애자일 코리아 2017. 2013년 열린 후 4년 만의 콘퍼런스라고 했다. 처음 가는 기대와 애자일에 대한 해답을 얻을 기대가 밍글밍글 섞여있었다.

AgileKorea2017 시작.

Lean Coffee

등록을 마치고 커피를 한잔 뽑아서 ‘Lean Coffee’를 하러 커피 마시는 공간으로 총총. 테이블마다 큰 주제가 있고, ‘특정한 이야기 주제가 없는 구조화된 대화 방법’이라고 한다. 가볍게 네트워킹. 내가 참여했던 테이블은 ‘Communication & imporv’였다. TDD 머시기 테이블에 잠깐 갔었는데, 가벼운 이야기를 주로 나누고 있어서, 차라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직장동료들과의 관계 이야기, improv 이야기, 에자일에 대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imporv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된 것도 엄청난 수확. 원래는 조승빈 아저씨의 ‘애자일, 한때의 유행인가’와 정우진 아저씨의 ‘DevOps’이야기를 들으러 갈 계획이었으나…. ‘개발자를 위한 imporv’를 들으러 가게 되었다. 엄청 잘한 선택! (강연은 동영상으로 다시 보면 되니까…) 생각보다 빠르게 커피타임이 지나고, 동료와 합류하여 첫 번째 세션인 ‘state of the art in agile’을 들으러 갔다.


timetable timetable - https://www.facebook.com/AgileKoreaConference

1. The State of the Art in Agile

소트웤스의 CTO인 마이크 아저씨의 강연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유명한 아저씨로부터 도덕책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겨들을 것은 많지만 큰 감동은 없는.. 짧게나마 요약하면 이렇다.

애자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거라는 걸 위의 맥락에서도 많이 느꼈다.

2. 애자일 전파를 위한 혼자만의 싸움 전략

두 번째 세션은 SKP에서 애자일 전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원 님의 세션.

본인이 회사에서 애자일을 전파하기 위해서 겪었던 경험들을 나눠주셨다. ‘애자일’이라는 키워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뉘앙스, 분위기, 태도, 이해도… 들이 모두 다르고 이 모든 사람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은탄환은 존재하지 않음을 반증하고 계셨다. 5가지 싸움 전략과 함께, 마무리는 ‘애자일 코치 좀 더 뽑아주세요.’

짧은 경험에 비춰보면, 성공적인 애자일 사례에는 ‘좋은 애자일 코치가 있었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두 번째로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상호 소통이 원활하고 팀 전체의 가치 공유가 명확하게 되어있어서, Goal 설정이 잘된 경우에 ‘이번에 우리 애자일 좀 된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한마음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여기까지 듣고 다시 밥 먹으러 총총. 아침부터 너무 배고팠던지라 빠르게 뚝딱.

3. Design for growth, A tactical toolkit for middle management: the leader of knowledge workers

트위터에 Enterprise Agile coach를 하시는 Luk lau 아저씨의 세션.

중간 관리자, 혹은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조직을 세팅할 때 많은 교훈을 줄만한 세션이었다.

4. 소 잡는 칼!(마이크로 서비스)

라이엇 게임즈의 지두현 님이 대략 1년 동안 마이크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느낀 후기

유명한 게임회사의 흥미로운 이야기 세션이었다. 가장 개발자 친화적인 세션이라 더욱 재미가 있었는지도… 소 잡는 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면, (싸게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을?)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서 추가하는 데 있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feat. AWS)

5. 애자일 조직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NBT의 남상균 아저씨의 세션

NBT의 조직 히스토리와 함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써 어떤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지를 나누는 세션이었다. 드로이드 나이츠에서 뵀었는데, 반가웠다.

6. 개발자를 위한 Imporv

즉흥연기 임프로그 imfrog 에서 준비해주셨다. (애자일 콘퍼런스 후기의 주인공)

애자일은 ‘소통’이다.

상호 ‘소통’ 증진을 위한 imporv 세션. ‘신뢰’, ‘공감’, ‘팀빌딩’, ‘에너지’, ‘리더십’, ‘yes and’. 6가지 주제 리더들과 20분간 짧고 굵게 교감 + 회고. 하는 세션이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여, ‘에너지’, ‘리더십’ 파티에는 가보지 못했다. (신뢰, 공감, 팀빌딩에서 행했던 활동들의 순서가 안 맞을 수 있다… 정정해주시면 감사합니다 :D )

‘신뢰’, ‘공감’, ‘팀빌딩’

상호 간의 신뢰를 구성하기 위해서 아이컨택을 하고 마임(행동?)을 진행했다. 액션을 진행하면서 서로 눈을 먼저 바라봐야 했다. ‘집 잽 잡’, ‘공던지기’, ‘연상 키워드 말하기’. 워밍업이 좀 끝나고 이제 슬슬 본 게임(시작하기 전에 탈출을 못하도록 출구가 봉쇄되었다.) ‘어깨동무를 둘이 한 몸인 것처럼 이야기하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명인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는데, 주거니 받거니가 진짜 어려웠다. 차라리 따라가는 건 쉬웠는데, 한 문장 내에서 주-부 를 전환하는 건.. 어렵다. 처음 하는데 쉬운 게 있을까. ‘내 앞사람이 한 말에 대한 감정을 다른 대화로 이어나가기’, ‘마임에 대한 상황을 말로 표현하기’, 내 앞사람의 행동, 말에 대해 매우 집중하고, 감정을 동조하거나 이어나가는 활동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타인에 대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활동. 사회생활하면서 이만큼 집중력을 발휘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yes and’

그리고 대망의 ‘yes and’ 상대방의 말에 ‘맞아~ 그리고~’를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활동. 아무 말 대잔치지만 내 앞사람과의 유대감이 어마어마 해졌다. 나와 yes and 했던 두 분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와 함께하는 이 사람들은 안전하다’라는 유대감이 아주 깊이 각인되었다. 나중에 다시 만나도 엄청 친하게 인사할 것 같은..

생판 남인 사람들과 모여 ‘미친 짓도 함께 하니 재미있다.’를 체감했다. 안전한 곳을 설정하고, 안전한 곳에서 유대감을 생성하고, 사회적 가면을 벗어둔 채로 상호 유대를 격하게 함양. 콘퍼런스가 끝나고 이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지속해보고자 얼굴책에도 다시 가입.

다소 비쌌지만(사장님 감사해요),

얻은 게 정말 많은 콘퍼런스였다. 고생하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아쉬운점은 다음 콘퍼런스에서 해우하시기를!!

agile_photo 행사 앨범에서, https://www.facebook.com/AgileKoreaConference/posts/1137604536373266